벌써 아침이다.
우리 집 베란다 해가 쨍쨍하게 제일 먼저 마주하는 것은 내가 아닌
몬스테리아와 뱅갈 고무나무 그리고 돈나무이다.
매번 신경 쓰지 않아도 잘 자라나는 우리 집 식물들은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뿌리가 푹 젖을 정도로 물 만 주면 잘 자란다.
몬스테리아는 집들이 선물로 친구가 사다 줬는데
너무 잘 자라 처음에 우리 집에 올 때는 잎이 3개였는데
벌써 6개 되었고 또 새 잎이 나오려고 준비 중이다.
화분이 작아서 분갈이해 줘야 하는데..... 엄두가 안 난다.

명절 휴가 마지막 날인 오늘.
3일이나 쉬었는데도 마지막인 것이 왜 이렇게 아쉬운 건지....
오늘따라 친구들이 너무 보고 싶다.
서산까지 이사 온 후 벌써 3번이나 내 걱정하며 왔다가 간 그 친구.
이사 준비하느라 김장도 못했다고 하니까 여기까지 김치통에 김치를 꽉 꽉
가득 채워 가져다준 그 고마운 친구.
지방으로 이사 간다고 다들 반대할 때 나에게 용기와 기운을 불어넣어 준
정신적 지주 내 친구.
아픈 데는 없냐며 일주일에 두 번씩 꼬박꼬박 잊지 않고
전화해주는 그 친구.
인천에 올라오면 맛있는 거 사 줄 테니 꼭 한번 들르라며
신신당부하는 그 친구.
블로그 운영하느라 초짜인 나에게 글 잘 쓰라고
노트북까지 전해준 그 고마운 친구.

항상 내 글을 읽어주며 띄어쓰기, 철자 틀린 거 지적해주던 정말 보고픈 내 친구.
태풍이나 호우주의보가 있을 때
서산은 괜찮냐고 조심하라고 문자와 전화로 안부 전하는 사랑스러운 내 친구.
무릎 수술 후 운동이 최고의 약 이라며
오늘은 운동 얼마나 했냐면서 운동을 적극 권장하며 체크해주는 그 친구.
여러 친구들 편안하게 교통편 해결해주며 한 번도 거절이라는 걸 하지 않는
편하고 안전하게 인천에서 서산까지 모셔다 주는 그 고마운 친구.
좋은 날 날짜 잡아 캠핑 가면 땀을 비 오듯 쏟아가며 여러 친구 불편함 없이
놀아야 한다고 튼튼하게 텐트 치며, 고기까지 맛있게 구워 주는 그 친구.
저녁이면 불멍 해야 한다며 장작도 지펴주고 여름 모기 독 하다며
이곳저곳 모기향 향기 피워 모기로부터 지켜주던 그 친구.

출퇴근하는데 오래 걸어 다니려면 발이 편해야 한다며, 쇼핑몰에서
뉴발 운동화를 보내준 고마운 그 친구.
집들이 핑계로 인천에서 서산까지 와줬는데
주방에서 설거지까지 다 해주고 커피까지 끓여 대령했던 그 부지런한 내 친구.
추석이나 설 명절에 명절 잘 보내라고 항상 먼저
문자 해주는 그 보고 싶은 내 친구.
이사하는데 힘들었고 고생했다며 금일봉 봉투 전해 준 그 고마운 친구.

정말 보고 싶다 내 친구.
오늘도 행복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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