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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경험담

주말 새벽 벌천포 바닷가의 새벽 풍경을 바라보며 인생을 낚다.

 

새벽 바닷가에서 인생을 낚다.

일주일간의 바쁜 여정을 끝내고 다음날 새벽 무작정 버너와 주전자, 그리고 커피믹스, 종이컵과 컵라면을 챙겨 트렁크에 몸을 실었다.집 근처에서 15분~20 정도 차를 몰고 가면 시원하고 멋진 바닷가가 눈앞에 펼쳐진다.새벽에 출발한 이유는 멋지게 해 뜨는 영상을 찍으려 출발했는데.... 날씨가 흐렸다.

 

벌천포 해수욕장을 가지전 벌말이라고 푯말이 적혀 있는 마을을 지나야 하는데 그 벌말 바닷가에서 또렷한 해는 아니지만 

구름 속에서 붉은 얼굴을 내밀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 둥근 해를 기다리며 한컷 찍었지만 둥근 해는 부끄러운지 얼굴을 확실하게

내밀지는 않아 그런데로 반만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 카메라에 모습을 담았다.

 

 

한쪽에는 벌말 주민들이 매일 사용하는 배들이 즐비하게 줄지어 육지와 바다를 사이로 양다리를 걸치고 있었고

날씨가 흐린데도 불구하고 저 멀리 배 두세 척이 어디론가 물결 따라 흐르고 있는 듯 보였으며,

저 멀리 산자락도 흐리게 자태를 드러냈다.

 

 

 

바닷가 한쪽에 차를 세웠다.

내가 제일 부지런하다고 생각하고 출발하여 왔으나 이미 다른 사람들이 먼저 와서 텐트도 치고 카메라를 찍어대기도 했다.

 

 

 

날씨가 흐린탓에 해님은 볼 수가 없었고 거무스레한 안개가 해님을 막는 듯 둘이 실랑이를 하고 있는 듯했다.그 또한 아름다웠다.

 

 

 

매주 찾아오는 익숙하고 친숙한 곳이지만 매일 와도 새롭고 아름답다.

작년에는 이곳에서 손녀들하고 조개도 잡고 게도 잡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다. 올해 여름에도 여기에서 보낼 예정이다.

 

 

 

새벽바람이 차가워서 차 트렁크에 가스버너에 불을 붙여 다방커피 한잔을 마셨다.

세상에 태어나서 이처럼 맛있는 커피는 처음인 거 같다. (아... 사진 한컷 찍을걸....)

이 맛에 이곳을 자주 찾는다.

 

 

아름다운 고장에서 살게 해 주셔서 감사하고,아름다운 바닷가와 아름다운 하늘과 아름다운 해님과 아름다운 산들과 아름다운 모레와 아름다운 돌멩이가 있어 나는 지금 행복하다. 이 모두가 주님의 은총이며, 은혜인데 이 모든 감사를 어찌 표현할 수 있을까.....(누가 보면 절실한 신자인 줄.... 천주교 신자였는데 냉담 30년 차이다.)

 

 

은빛 물결의 바다를 한없이 바라보면서 

20분가량 물멍~~~~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해님도 한컷 찍었다.

나올까 말까 아직도 먹구름과 실랑이 중인가 보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아침 일찍 출발하여 도착한 캠핑족들에게 밀려 자리를 내주어야 했다.

어느새 입소문을 타고 이곳은 캠핑족들이 주말 새벽만 되면 줄을 잇는다.

나도 웬만하면 차에 텐트를 싫어 가져왔으면 하룻밤 머물렀어도 좋았을 텐데 아쉽지만 추워서 더 이상 바닷바람과 싸워

이길 힘이 없어 이대로 차를 돌려 집으로 향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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