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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경험담

글램핑장에서 하룻밤 보내고 아산 워터파크에서 9시간 보낸 여름휴가

 

이사 후 첫여름휴가

 

서산으로 이사 와서 처음으로  맞는 여름휴가다.

 

역시 여름은 여름이다.

숨이 탁탁 막힐 정도의  핵 더위

 

손녀딸들의 여름방학으로 인천에서 서산까지 나들이를 왔다.

물론 한 달 전에 이미 예약되어 있는 스케줄이었지만.

 

딸네미가 글램핑장 일박과 스파비스(물놀이장)를 예약했다고 하여

방학을 이용해 놀러 가기로 했다.

 

몇 달 만에 손녀딸들을 보니 너무 사랑스럽고 예뻤다.

 

딸네미도 얼마나 이뻐졌는지....

 

딸네미는 54킬로그램에서 45킬로그램의 날씬한 몸매를 만들어

왔다. 가슴에 골도 만들고 쇠골 뼈도 확실히 드러났다. 신기했다.

 

뱃살.

4개월 전 만에도 딸네미 뱃살은 축 늘어져 술살이 나 만큼이나 

뚱뚱했는데 근육으로 왕짜 비슷하게 만들어 온 것이다.

 

내 딸이지만 믿기지 않았다.

 

어쨌든 내 눈으로 확인했으니....

 

다음날

드디어 놀러 가는 날이다.

 

전날 마트에 들러서 통 삼겹살과 술, 음료, 과일 등을 샀고 인터넷으로 닭갈비도 미리 샀다.

태안 앞바다에서 바로 잡은 오징어도 몇 마리 샀다.

 

숙회도 해 먹고 숯불에 구워 먹기도 하려고....서산에서 가까운 아산으로 향 했다.

딸네미가 아산의 워터파크로 미리 예약했기 때문에 글램핑장도 워터파크 가까운 곳으로 잡았다고 했다.

 

나 야머..... 아이들이 하자는 데로  하는 게 편했다.

서산에서 아산 글램핑장 까지 1시간 20분 정도 걸렸다.

 

글램핑장 입실이 3시였는데 우리는 30분 전에 도착했다.

 

와......

인심 고약하다.

 

3시 이전엔 절대!! 입실할 수 없다고 관리소에서 딱 잘랐다.

(핵 더위에 꼬불꼬불 산길을 한 시간 이상 왔는데 아이들을 데리고 30분을 기다리라니.... 황당했다.)

 

근처 시골집 250년 된 느티나무 아래에 차를 대고 잠시 바람 좀 쐬려고

차 문을 열고 내리려고 하는데..... 뜨아.....ㅠㅠ

 

핵 더위의 뜨거운 열기가 내 몸으로 확~~ 와닿는 게 아닌가?....

 

다시 차 문을 닫고 아이들 보고 절대 차에서 내리지 말라고 하고

우린 차 안에서  30분을 기다리기로 했다.

 

3시 2분 전 우리는 다시 글램핑장으로 향했다.

 

아까는 아예 주자 입구부터 쇠사슬로 막아놓았는데...열려 있었다.

 

(십팔 색 크레파스.... 씨발스리갈..... 젖 같은....

욕이 절로 나왔다.)

 

아무튼 우린 짐을 풀고 에어컨도 선풍기도 최대로 올려놓았다.

 

역시..... 캠핑의 맛은 숮불이지.....

 

헉..... 아들이 말했다.

"엄마,  숨 막혀서 숮불 못땔거 같아~~~ 삼겹살 꺼내 놓으면 그냥 익겠구먼..."

 

놀러 간다는 들뜬기분에 새벽부터 밥을 먹었으니 아이들은 배고프다고 난리였고,

할 수 없이 숯불은 저녁때쯤 피기로 하고 닭갈비부터 볶기로 했다.

 

양배추와 양파, 대파를 넣어 닭갈비를 볶았다.

닭갈비는 닭다리살 100%로 빨갛게 양념이 되어

배송을 받았기에 야채만 추가하기만 하면 된다.

 

맛있다.

아이들도 맛있다고 아주 잘 먹는다.

물론 우리 어른들도 시원하게 얼려간 캔맥주와 소주를 섞어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    꿀 맛이었다.

 

닭갈비의 또 하나의 묘미는 볶음밥이다.

 

닭갈비 볶음의 프라이팬 바닥이 보일 때쯤 막내아들이 아침에 먹다 남아 싸온 밥 4 공기를 

남은 양념 위에 쏟아부었다.

 

참기름 두 방울 넣고 지글지글 볶았다.

냄새도 쥑인다.

 

아이들이 숟가락을 들고 덤빈다.

ㅎㅎㅎ 진짜로 대박 맛있다.

 

이러다  숮불 통삼겹은 먹을 수 있을까.... 걱정됐다.

 

괜한 걱정을 했다.

 

뜨거운 햇살이 뉘엿뉘엿 넘어가고 한들한들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자, 막내아들은 슬슬 숯불을 피우기 시작했다.

 

글램핑장은 두 동을 예약했다.

식구들이 8명이나 되니 할 수 없이 두동을 예약했다.

(한동에 15만 원씩 30만 원이다.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글램핑장 안에 작은 수영장도 있어서 

아이들은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물놀이를 하러 나가고,

 

큰아들과 막내아들은 삼겹살 구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닭갈비 먹은 지 두 시간도 안됐는데  나는 고기는  조금만 구우라고 했다.

 

두 덩어리 약 1킬로가 넘는 듯~~

 

노릇노릇.... 바삭바삭하게 익어가는 삼겹살을 보자, 아이들은 또 입맛 당긴다고 했다.

(으.... 난 더 이상 못 먹는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사실 나는 고기를 별로 안 좋아한다.

양념한 건 조금 먹을 수 있는데 생고기 구운건.... 내 입맛이 아니다.

 

우리 아이들은 남편 포함 고기라면 환장을 한다.

아침에도 삼겹살 ,

점심에도 삼겹살,

저녁에도 삼겹살,

야식도 삼겹살을  줘도 좋다 한다.(다음날 아침도 삼겹살 먹는다.)

 

통 삼겹살을 가위로 잘라 노릇노릇 구워 막내가 집게로 

삼겹살 한 조각을 내 입에 넣어준다.

 

뜨아...... 맛있다.

이래서 숮불... 숯불 하나 보다.

 

요즘 애들말로 '겉바속촉'이다. 육즙이 살아있다.

 

그래도 난 세 점 이상은 못 먹는다.

이미 아까 닭갈비에 쏘 맥두 잔, 닭갈비 볶음밥에 쏘맥 한잔을

마셨기 때문에  더 이상 , 네버, 절대, 못 먹는다.

 

딸네미가 물놀이하고 있는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

 

와~~~ 닭갈비와 볶음밥 먹은 애들이 맞아????

굉장하게 잘 먹는다.

이쁜 조카들 잘라 먹이느라 아들들은 잘 먹지도 못했다.

 

어느 정도 배가 불렀는지 아그들은 다시 물놀이장으로 

돌려보내고 어른들끼리의 음주가무를 즐겼다.

 

큰애가 오징어를 손질했다. 

내장만 빼고 통째로 숯불에 올렸다.

잘  익을까?.....

 

아주 잘 익었다.

맛.....?

말이 필요 없었다.

 

다들 통 오징어도 굉장하게 잘 먹었다.

 

이렇게 오늘 하루는  닭갈비부터 볶음밥까지

통삼겹 숯불 구이와 통 오징어 구이까지 몽땅 

남김없이 먹어 치웠다.

 (아.... 낼 아침에 먹을 김치찌개용 삼겹살 한 토막만 남기고.)

 

시골이라 밤잠은 그리 편하지 않았다.

파리, 모기, 여치, 개미, 날벌레, 메뚜기 등 모든 벌레들과

밤새 씨름했다.

 

밤잠을 설치고 아침이 밝았다.

 

김치찌개에 대충 아침을 챙겨 먹고 우린 스파비스로 향했다..

(글램핑장이여~~~ 안녕이다.  다시는  보지 말자~~!!

왜 나면 벌레들과의 전쟁으로 아이들과 나  모두 싫어했다!)

 

스파비스는 9시 개장이라고 하여,

새벽부터 서둘러 도착했는데.....

 

벌써 주차장에 차 댈 곳이 만만치 않았다.

토요일이기도 했고 휴가 성수기에 맞춘 탓으로....

 

손녀딸들은 환호를  질렀다.

나도 기대됐다. (이런데 처음 와본다.ㅎㅎ)

입장 확인 절차를 마치고 각자 손목에 키를 하나씩 받았다.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우리 가족들은 수영장 안으로 들어갔다.

 

어마어마하다.

식구들,

아니, 아이들(손녀딸들) 잃어버리면 찾기 어려울 거 같아

걱정부터 했다. 

물놀이장이 한두 개도 아니고 각 층별 4~5층까지 물놀이장이

만들어져 있었고, 대한민국 인간들 다 모인 듯

아침부터 엄청나게 붐볐다.

 

자릿세도 내야 했다.

뜨아..... 집 나오면 개고생 이라더니 정말 맞았다.

 

어쩔 수 없다.

이미 입장을 했는데 식구들이 많으니 자리는 잡아야지.....ㅠㅠ

 

자릿세가 12만 원이다.

물놀이 3시간 여만에 손녀들이 배고프다고 했다.

 

물과  깎아놓은 과일만  갖고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아이들 먹일 수 있는 게 과일밖에 없었다.

아이스크림 먹고 싶다고 했다.(나도 먹고 싶었다.)

 

날씨가 30도를 넘는데 안 당길 수 없다.

 

아이스크림 8개를 샀다.(1개 4천 원씩이다.ㅡ.ㅡ)

닭꼬치 사달라고 했다. 3개만 샀다.(1개 5천 원씩이다..ㅡ.ㅡ)

 

이런데 오면 당연히 이런 거지...라고 생각하고,

오늘은 아이들 위주로 돈을 썼다.

 

파도타기, 물 미끄럼틀, 워터슬라이드 등 아이들, 어른들 놀기에

아주 좋았다. (돈 생각하면 쓰리다.)

 

11시쯤 넘었을까?

막내아들이 배고프다고 했다.

뒤 따라 막내 손녀딸이 치킨 먹고 싶다고 했다.

(치킨은 나중에 사주마~~ 했다.ㅡ.ㅡ)

 

어차피 점심은 먹어야 하니,

밥부터 먹기로 하고 푸드코드로 8 식구가 움직였다.

 

테이블 2개를 잡아 각자 식사 주문을 했다.

 

짜장면 8천 원-

      3분 짜장과 똑같은 맛이다.(양은 짜장면집의 이분의 일)

가락국수 8천 원-

      일반 분식집 맛

미역국 8천 원 -

      미역국에  엄청난 기름으로 덮여 있다.

국밥 11천 원-

      일반 소고기국밥이다. 빨간 기름 장난 아니다.

돈가스 13천 원-

     동네 김밥천국 집 돈가스 수준이다.

 

점심식사값만 8만 원 정도.

(돈 없으면 어른 구실도 못한다.ㅠㅠ)

 

물론 우리 가족 모임 통장이 있다.

그런데 오버했다.(현재 깡통이다.ㅡ.ㅡ)

 

니미럴~

돈 생각하다가 오늘 기분 망칠까 봐 본전 뽑기로 하고

다시 물속으로 들어갔다.

 

난 개인적으로 파도타기가 젤로 잼났다.(스릴 있었다.)

수영을 몇 개월 배웠는데도 물이 무섭다.

 

아들들도 딸도 남편도... 나도

본전 뽑자고 실컷 놀자고 했다.

애들(손녀들)도 실컷 놀리 하고 했다.

 

2시쯤 됫을까????

내 체력 바닥이다.

숨 막히고 졸리고 덥고 지루하고.

 

다들 열심히 놀고 있는데 가자고 하면 죽일 년 될 거 같아

실내 싸우나로 들어갔다.

 

와.... 온천도 잘해놓았다.

옥상에  노천탕도 있다. 

온탕과 냉탕을 오가며 나만의 물놀이를 즐겼다.

 

 

치킨도 두 마리 먹고 캔맥주도 사 먹었다.

치킨 한 마리 2만 7천 원 맥주 5천 원이다.(오늘 돈지랄하기로 했다.)

아이들에게 더 먹고 싶은 거 있냐고 했더니

닭꼬치가 더 먹고 싶다고 했다. (사줬다.)

 

이렇게 우리 가족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뽕을 뽑고 놀았다. (나는 지루해 죽는 줄....)

 

놀아 놀아 젊어 노세 ~~ 늙어지면 못 노 나니~~~

 

정확하게 맞는 말이다.

 

6시까지 쉰 나게 놀고도 손녀딸들은 더 놀고 싶다고 떼썼다.

절대 안 될 일이라고 내가 단호히 잘라

집으로 끌고 왔다.

 

피곤하지만 좋은 구경하고 잘 놀다 왔다.

다음엔 절대 안 따라가려 한다.(무지하게 힘들다.)

 

정말 새삼 느꼈다.

엄마 노릇 , 할머니 노릇 하려면 힘닿는데 까지 직장생활을

놓으면 안 되겠다.

 

나를 위해서 가족들을 위해서 꾸준히 직장생활은

이루어져야 하며,

현재의 직장이 있음을 진심으로 감사한다.

 

끝까지 읽어주신 님들 감사합니다.

대박 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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